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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광화문에 다시 복제현판을 달지 말라

경복궁은 조선의 궁궐이고 광화문은 그 경복궁의 정문이다. 그런데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에 모두 불타서 폐허가 되어 그 뒤 임금들도 창덕궁이나 다른 궁궐로 옮겨 다니며 나라 일을 했다. 그러다가 고종 때 조선 최초 정궁인 경복궁을 다시 복원해 ...

경복궁은 조선의 궁궐이고 광화문은 그 경복궁의 정문이다. 그런데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에 모두 불타서 폐허가 되어 그 뒤 임금들도 창덕궁이나 다른 궁궐로 옮겨 다니며 나라 일을 했다. 그러다가 고종 때 조선 최초 정궁인 경복궁을 다시 복원해 쓰려져가는 나라를 일으키겠다고 무리하게 복원하다가 나라가 기울어 1910년에 일본제국에 나라를 빼앗기고 그 경복궁에 일본제국 식민지 통치기관인 조선총독부가 들어서면서 광화문은 동쪽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6.25 전쟁 때 불타서 재가 되었다. 그 광화문을 1968년에 다시 제자리로 옮겨 세우고 그 문패를 한글로 달고 나라를 일으켰다.

1968년에 광화문을 다시 세우며 문패를 한글로 단 것은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 정문에 우리의 가장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고 자주 문화 창조 연모인 한글을 살리고 빛내어 나라를 일으키자는 국민의 소리를 정부가 듣고 한글전용 정책을 강력하게 펴겠다는 뜻을 담아 한글현판을 단 것이다. 그런데 문화재청은 2005년 광화문 한글현판이 박정희 독재정치의 상징이라며 떼고 정조가 쓴 한자를 집자해 바꾸어 달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한글현판은 정부가 국민 건의를 들은 민주정치의 상징이며 한글로 나라를 일으키겠다는 자주독립의 깃발이었다. 그때 정부가 한글을 살리겠다고 선언한 것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일 다음으로 큰 문자혁명이었다. 그리고 정조는 경복궁에서 나랏일을 한 것도 아니고 다른 궁궐에서 일을 하다가 수원 화성으로 천도하려고 한 임금이었다. 그래서 한글단체가 문화재청 잘못을 따지며 반대하니 고종 때에 걸렸던 한자현판을 복원해 단다고 했다. 그런데 그 현판도 원형이 없고, 잘 보이지도 않는 현판 사진을 일본에서 구해다가 본떠서 만들어 달았다. 그러나 그 현판은 1968년에 달고, 42년 뒤인 1910년에 나라를 일본에 빼앗겼을 때 단 재수 없는 현판이다. 그리고 그 흐릿한 사진을 복제해 만든 것은 원형이 아니기에 국민이 여러 번 반대 건의했으나 문화재청은 무시하고 2010년 광복절에 원형이라고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까지 참석해 제막식을 했다.

한글단체는 그 날도 그것은 원형이 아니며 복제된 한자현판을 달고 원형이라고 국민을 속인 사기극이며 한글과 세종대왕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데 그 현판이 세 달도 안 되어 금이갔다. 하늘에 계신 세종대왕과 선열들이 국민을 속이는 사기극까지 연출하며 자주문화 상징인 한글현판을 떼는 잘못을 알려준 것이었다. 그렇게 금이 간현판을 땜질하고 다시 만들겠다고 했다. 그래서 한글단체는 2013년에 문화재청이 잘못한 것을 바로잡아 달라고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했으나 감사원조차도 감사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2016년에 한 시민단체가 그 현판은 바탕색부터 잘못된 뚜렷한 증거를 내세우니 정부는 그제야 다시 만든다고 했다.

그것은 2010년 광복절에 원형이 아닌 가짜 현판을 걸고 원형이라고 대통령과 국회의장, 대법원장과 외교사절까지 모아놓고 국제 사기극을 벌인 것을 인정한 셈이다. 그런데 원형과 크기도 다르고 보이지도 않는 흐릿한 사진을 본떠서 만든 그 복제현판을 색깔과 크기만 바꾸어 그대로 다시 달겠다고 한다. 더욱이 그렇게 나랏돈을 낭비하고 나라 망신까지 시키고 국민들에게 사죄도 하지 않은 채, 생동감이 없는 죽은 글씨를 그대로 다시 건다니 기가 막힌다. 어떻게 나라의 일을 그렇게 한단 말인가! 문화재청이 하는 일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국민은 다시 그 가짜 현판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런데 국회도 언론도 이런 얼빠진 짓을 따지거나 바로잡지 않고 모른 체하고 있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이 나라가 그런 엉터리 나라가 아니기에 또 다시 나라 얼굴에 가짜 현판을 달고 원형이라고 내세울 수 없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이 오늘날의 돈으로 새로 지은 경복궁은 조선시대 경복궁도 아니고 오늘날 관광용 경복궁이다. 문화재를 복원하는 것은 나라의 부끄러운 것을 보여주려고 복원하는 것이 아니다. 한글이 태어나고 400년이 지나도 제대로 살려서 쓰지 않고 중국의 글자로 쓴 것이 무슨 자랑이라고 그 현판을 달고 나라가 망한 재수 없는 한자현판을 다시 건단 말인가! 만약이지만 고종 때라도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정문에 한글현판을 달고 한글을 오늘날처럼 살려 썼더라면 나라가 망하지도 않고 우리는 문화강국이 되었을 것이다.

조선시대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에 불타서 폐허가 되었으나 수백 년 동안 돈이 없고 국력이 약해 그대로 두었다가 고종 때에 무리하게 복원하다가 나라가 기울어 일본 식민지가 되어 그 경복궁에 일제의 총독부가 들어서는 아픔을 겪기도 했고 동족 전쟁으로 다시 불타고 허물어진 경복궁을 한글로 일어난 국력으로 오늘날 다시 복원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1968년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정문에 한글현판을 달고 한글로 국민 수준을 높여서 경제와 민주주의를 빨리 이룬 덕이다. 그런데 얼빠진 정치인과 문화재위원 몇 사람이 마음대로 한글현판을 떼고 42년 만에 한자현판을 다시 달면서 일어나는 나라 기운도 사라지게 만들었다.

광화문은 우리나라 얼굴이고 그 현판 글씨는 나라 운명이 걸린 것이다. 이 중대한 광화문 현판 문제를 문화재위원 몇 사람과 문화재청장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 오늘날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시대다. 나라가 빛날 길이 있는데 나라 망신시킬 짓을 그냥 모른체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국민 이름으로 국민 대표기관인 국회에 먼저 문화재청의 잘못을 따지고 바로잡아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건의한다. 그리고 문화재청은 절대로 나라 얼굴에 복제된 한자현판을 다시 원형이라고 걸면 안 된다. 또한 언론도 이번에는 문화재청의 잘못을 자세히 밝히고 또 다시 이런 잘못이 일어나지 않도록 널리 알려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다시 일어난다.




이대로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idaer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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