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한국어 사전 원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기념 정보 그림(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조선어학회 사전 편찬 역사 19가지 발자취 첫 번째 발자취, 말모이 이전의 사전들: 1911년 이전 국가유산청은 11월 24일 '근대...
‘근대 한국어 사전 원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기념
정보 그림(인포그래픽)으로 보는 조선어학회 사전 편찬 역사 19가지 발자취
첫 번째 발자취, 말모이 이전의 사전들: 1911년 이전
국가유산청은 11월 24일 '근대 한국어 사전 원고'와 '내방가사'를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에 올리기 위한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사무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가운데 근대 한국어 사전 원고에 대한 19가지 발자취를 한글학회(김주원 회장) 기획으로 정보 그림 배너 방식의 전시를 579돌 한글날에 세종시에서 전시한 바 있어 이를 해설과 더불어 연재하고자 한다. 디자인 바탕 원고는 필자가 썼고 디자인(맵시)은 강수현 작가가 맡았다.
전시 목적은 1911년 말모이 편찬 착수부터 1957년 『큰사전』 완간까지 46년간 이어진 조선어학회 우리말 사전 편찬의 발자취를 통해 우리말 지키기 정신을 되새기고자 함이었다. 연재 차례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발자취 말모이 이전의 사전들: 1911년 이전
두 번째 발자취 주시경, 『말모이』 편찬 시작: 1911년
세 번째 발자취 주시경의 별세와 원고 미완: 1914년
네 번째 발자취 조선총독부 『조선어사전』 간행: 1920년
다섯 번째 발자취 『보통학교 조선어사전』 편찬: 1925년
여섯 번째 발자취 조선어사전편찬회 조직: 1929년
일곱 번째 발자취 한글 맞춤법 통일안 제정: 1933년
여덟 번째 발자취 조선어학회가 사전 편찬 전담: 1936년
아홉 번째 발자취 문세영 조선어사전 발간: 1938년
열 번째 발자취 검열과 출판 허가를 받음: 1940년
열한 번째 발자취 조선어학회 수난: 1942년
열두 번째 발자취 광복과 큰사전 원고 찾음: 1945년
열세 번째 발자취 사전 편찬 사업 본격 재개: 1946년
열네 번째 발자취 『조선말 큰사전』 제1권 펴냄: 1947년
열다섯 번째 발자취 『표준조선말사전』 발간: 1947년
열여섯 번째 발자취 『큰사전』 제3권 발행과 전쟁: 1950년
열일곱 번째 발자취 한글 간소화 파동으로 발간 중단: 1953년
열여덟 번째 발자취 『큰사전』 완간: 1957년
열아홉 번째 발자취 『조선말 큰사전』 원고 보존: 2025년
1911년 주시경이 ‘말모이’라는 근대식 우리말글 사전 편찬을 시작하기 전까지 우리가 만든 근대식 사전은 없었다. 외국인들이 먼저 우리말 사전을 펴냈다. 이들 사전은 모두 주시경의 『말모이』 탄생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
노한사전(露韓辭典, 1874)은 러시아의 푸칠로(1845~1889)가 편찬한 것으로, 러시아 연해주 한국인 이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졌다. 최초의 근대적 체계를 갖춘 조선어 사전으로서 약 7,300개의 어휘를 수록하였으며, 실용적 필요에서 시작된 초기 한국어 사전 편찬의 시초를 보여준다.
한불자전(韓佛字典, 1880)은 프랑스 선교사 리델(1830~1884)이 편찬하였다. 약 2만 7천 개의 표제어를 담은 체계적 대사전으로, 상세한 풀이와 예문을 갖추었다. 이 사전은 언더우드와 게일의 한영사전 등 뒷날 한영사전 편찬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었다.
한영자전(韓英字典, 1890)은 미국 선교사 언더우드(1859~1916)가 선교 활동용 소사전으로 편찬한 것이다. 한영 4,910개 어휘와 영한 6,702개 어휘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활 어휘 중심으로 초기 학습자들의 기본 교재 구실을 하였다.
한영자전(韓英字典, 1897)은 캐나다 출신 선교사 게일(1863~1937)이 편찬하였다. 당시 가장 방대하고 체계적인 한영사전으로 평가받으며, 1911년판은 서양 알파벳순에서 자모순 배열로 개편되었다. 이 사전은 1968년까지 표준 한영사전으로 쓰이면서 한국어의 고유 체계 확립에 기여하였다.
이들 사전은 외국인들이 실용적 목적에서 시작하여 한국어를 최초로 체계화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비록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의 손에서 먼저 이루어졌으나, 이 사전들은 이후 주시경을 비롯한 국어학자들이 『말모이』를 편찬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근대 한국어 연구사에서 이들 외국인 선교사들의 선구적 역할은 높이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참조: 조재수(2021). 『한국어 사전 편찬의 발자취』. 한글학회.
김슬옹
한글닷컴(Haangle.com) 한글연구소장/편집위원, 세종국어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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